63집 | 공공의 위기와 공공성으로의 종교교육 - 타자의 고통에 함께하는 열정(compassion)으로서의 사랑과 상호의존성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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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문학연구소 작성일23-11-16 16:37 조회391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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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각자도생과 승자독식의 삶으로 내몰린 개인들이 점점 더 사적인 행복과 부의 축적에 몰두할수록 공공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고 있다. 그런 사회에서는 공동선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공론의 장이나 공적 영역이 들어설 자리도 점점 축소되고, 결국에는 사람들 간의 소통과 협력이 일어나는 사이(in-between) 공간이 몰락하게 되면서, 개인과 집단 사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경향은 공적 가치를 실현하고 공공성을 함양하며 공적 존재로서의 시민을 양성해야 할 책임이 있는 교육 현장에서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며, 종교교육의 영역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불확실성이 이러한 경향을 점점 더 가속화시키고 있다. 그로 인해 무한경쟁으로 인한 공공의 위기, 능력주의 신화로 인한 위기 그리고 전지구적 차원의 위기 등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다. 또한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이나 차를 사고, ‘소확행’을 통해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불안과 우울을 떨쳐내는 하나의 해법 혹은 마치 유일한 해법처럼 널리 퍼지고 있으며, 쇼핑과 소비가 이를 부추기고 있다.
공공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 지배적인 가치관 특히 부와 소유에 대한 집착과 이를 성취하기 위한 무한경쟁주의적 관점을 공공의 관점으로, 나아가 공생의 관점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모두가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우리의 삶 속에서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이 적절하게 자리매김하고, 무조건적 경쟁이 아닌 상호의존성에 기반한 공생적 가치관이 전제되어야 한다. 본 논문에서는 이를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서 공공성으로의 종교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타자의 고통에 함께하는 열정(compassion)으로서의 사랑과 상호의존성에서 공공성으로의 종교교육의 가능성을 탐색해 보았다.
주제어 : 공공성, 무한경쟁, 능력주의, 사랑, 상호의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