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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2713-8267 (Print)      |      ISSN 2713-8275 (Online)

 

61집 | 언어 권력과 지역어의 등장에 대한 고찰 (조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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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문학연구소 작성일22-11-14 20:13 조회5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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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언어 권력의 관점에서 ‘표준어’의 발생 과정을 고찰하고, 이에 대항하는 움직임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언어 간의 권력 차이로 인한 언어의 흥망성쇠는 제국주의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한 언어의 표준어와 비표준어 간에서도 볼 수 있다. 지배 언어와 피지배 언어, 표준어와 방언, 중심 언어와 주변 언어의 대립과 언어 지배 현상은 언어의 다양성을 깨뜨리는 주요 원인이다.   

  서구 사회의 표준어는 지역어(vernacular)가 오랫동안 표준 과정을 통해 공용어로서의 기능을 발전해오다가 자본주의라는 경제 체제와 국민 국가라는 정치 체제의 등장과 함께 형성되었다. 일본의 표준어 제정은 서구 사회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서구 사회가 국민 국가를 지향하면서 언어 정책을 실행했다면, 일본은 서구 열강을 쫓으면서 부국강병의 목적으로 표준어 정책을 진행하였다.   

  한국에서의 표준어는 일제강점기에 일본 제국주의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총독부와 조선어학회는 어문 표준화라는 국가적 권위를 획득하고자 지속적으로 조선어에 대한 어문 규범의 정비를 추구하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본의 고쿠코 정책을 거의 그대로 답습한 것으로 보인다. 해방 이후 한국 사회에서는 장기간 조선어학회(한글학회)의 어문 규정을 거의 그대로 준용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표준어’가 가지는 언어 권력의 힘은 막대하였다. 

  1980년대부터 세계적으로 언어의 다양성과 방언의 가치를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한국 사회에서는 2000년대부터 지방자치제도의 본격 시작, 공공기관과 공기업의 지방 이전, 국어기본법의 시행, ‘지역어’의 등장 등으로 한국의 언중들이 방언 또는 지역어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주제어: 언어 권력, 언어 제국주의, 표준어, 언어 다양성, 방언, 지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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