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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2713-8267 (Print)      |      ISSN 2713-8275 (Online)

 

55집 | 『서유견문』에 나타난 ‘조선인식’ 고찰 (노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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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문학연구소 작성일19-11-08 16:05 조회2,1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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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서유견문』에 투영된 유길준의 조선인식을 살펴보고자했다. 그동안 『서유견문』은 제목 그대로 서구 유람의 결과물로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러다보니 외형적으로 소개된 서구 제도나 새로운 개념어 분석에 집중된 경향이 있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시선에서 벗어나 『서유견문』의 자체적인 특성으로서 조선인식에 주목하고자 했다.

『서유견문』에서 유길준은 서구의 풍습과 제도에 치중해서 이를 소개하는 것에만 급급해하지않고, 조선을 중심으로 조선에 필요한 것을 선별적으로 수용하고자 했다. 이는 그의 세계관과도 직결되는데, 그는 모든 사물과 현상을 대함에 있어서 중용을 취하고자 했다. 그에게 중용이란 조선인이 야만(문명이 자행하는 폭력)의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도였다.

유길준은 중용의 태도로 전통적인 것, 조선 본래의 것을 중심에 두고 과거와의 연속적인 관점에서 서구 문명의 제도를 답습하고자 했다. 그는 서구와 같은 문명국의 수립을 기원하되, 서구 문명에 잠식되는 식민지가 되는 것을 철저히 경계했다. 조선을 정신적인 문명국으로 규정하고, 조선을 중심으로 서구 제도(특히 근대 교육과 법률)를 도입하여, 세계문명국과 견줄 수 있는 보호가 불필요한 대등한 나라로 만들고자 했다.

이 맥락에서 『서유견문』은 단순한 국정개혁서가 아니라 조선의 미래를 조선인과 함께 도모하고자 했던 최초의 정치서다. 그가 조선독자를 염두에 두고 조선인식을 표출했다는 점은 다음과 같은 단서들에서 충분히 볼 수 있다. 의식적으로 한문이 아닌 국한문을 쓴 점, 조선독자를 상정해서 경고와 당부를 하고 있는 점, 단순히 서구 제도만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기원을 살피고 장단점을 분석한 점, 전통 실학과의 연속성 속에서 조선의 자긍심을 강조한 점 등이 그렇다. 그러므로 『서유견문』은 다각도에서 재차 주목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주제어 : 유길준, 『서유견문』, 조선인식, 문명, 제도, 정치, 서양, 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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