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집 | 프랑스 15세기 시학의 ‘모방’ 개념 연구 - 『수사학의 열두 귀부인』을 중심으로 (이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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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문학연구소 작성일20-12-10 17:44 조회1,829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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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후기는 16세기에 들어 본격화되는 시인의 위상과 시의 역할에 대한 성찰이 서서히 전개되는 시기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14세기말에서 15세기에 이르는 시기 동안 프랑스어로 된 시학의 전개 양상을 살펴보는 일은 중세 시학과 르네상스 시학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단서가 된다. 이러한 맥락을 고려하여 본 연구는 14세기 말에서 15세기에 이르는 시기의 시학이 전개되는 양상을 살펴보는 한편, 중세 말기에서 르네상스로 변화하는 시점에 발표된 『수사학의 열두 귀부인』을 중심으로 개별적인 변화의 한 양상을 짚어보고자 했다. 특히 이 시기에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영향으로 문학의 주요 개념인 모방의 문제가 새로이 대두되었던 만큼, 『수사학의 열두 귀부인』 내에 수록된 ‘열두 여인상’을 중심으로 모방의 문제를 고찰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시편들을 순차적으로 읽어나가는 가운데, 모방을 중심으로 하는 문학 논쟁의 한 복판에서 작성된 저자 미상의 이 시편들이 열두 귀부인이라는 알레고리를 통해 착상에서부터 작품의 완성에 이르는 각 단계에 대한 하나의 체계적인 시학을 구성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아가 그 자체로서 중세 말기에서 르네스로의 전환기를 준비하는 한 시대의 정신이 녹아들어있는 전환기의 시학을 현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제어 : 수사학의 열두 귀부인, 조르주 샤틀랭, 장 로베르테, 시학, 모방, 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