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집 | 박화성의 기행문학 연구 -경주, 부여, 해주 지역을 중심으로(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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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문학연구소 작성일24-11-20 14:59 조회6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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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박화성의 「신라고도의 경주로」, 「부여기행」, 「해서기행」을 분석 대상으로 삼아, 그의 기행문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의미를 규명하고자 한다. 현재 박화성의 기행문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비한 상태이다. 특히, 그의 고도 여행은 일제 식민지 시기에 주로 신문사나 총독부가 주도하는 단체 여행과는 다르게, 작가 자신의 자발적인 결정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다른 기행문과 차별화된다.
본 논문은 세 지역의 재현 양상과 기행문에서 드러난 작가의 감정과 문제의식을 분석한 후, 작가의 전기적 사실과 동시기에 발표한 소설 작품을 함께 분석함으로써 기행문에서도 박화성의 작가 의식이 강력하게 드러나고 있음을 입증하였다. 경주에서는 문화유산의 보존에 있어 예술가와 기술자의 이름이 기록되지 않은 사실을 문제로 제기하며, 이는 향락하는 지배 계급에 대한 그의 비판의식을 반영한다. 하층 계급에 대한 관심과 동정, 그리고 지배 계급에 대한 투철한 비판의식은 박화성의 기행문과 문학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부여에 대한 애착을 기행문의 소제목 설정과 낙화암에서의 역사적 비극을 통해 표현하고 있음을 검토하였다. 이 기행문에서는 전쟁 중 무고한 궁녀와 군인 가족들이 겪은 죽음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를 통해 인간 삶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그는 해주 수양산에 위치한 청계당을 육아와 생계 부양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어려운 개인적 상황에서 벗어나 사유를 깊게 하고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이상적인 공간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박화성의 기행문이 지닌 사회적·문화적 가치를 평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