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집 | 일제강점기 근대예술가의 혐오와 동정심 - 김동인의 소설과 창작론을 중심으로 (최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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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문학연구소 작성일21-05-13 15:53 조회1,550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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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은 근대문학의 선구자중 한사람으로 한국 문학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그는 전근대와 단절하고 새로운 문학을 조선에 도입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그의 시도는 대중의 외면을 받게 되었다. 이때 그가 느꼈을 감정은 그의 소설을 이해하는데 단초가 될 수 있다.
이상과 현실의 격차 속에서 그는 대중의 취향에 대한 혐오와 역겨움의 감정을 가지게 된다. 그에게 전근대 문학은 우연과 위선이 난무하는 수준 낮은 예술이었다. 이에 반해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은 플롯에 의한 내적 논리로 서사가 진행된다. 플롯이라는 작가의 개입은 문학을 예술가의 창작물로 자리매김하게 만든다. 그가 액자소설을 만드는 것은 플롯이라는 가상의 세계를 보다 더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이러한 근대문학의 도입이 실패하자 김동인은 수치심 속에서 방황한다. 자신의 무능력과 현실의 벽 앞에서 그가 느낀 좌절이 수치심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편 그는 동정심에 대해 집착한다. 그가 말하는 동정은 가난하거나 병든 자에 대한 동정이 아니다. 사회적으로 이해받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그가 말하는 동정이다. 그는 범죄자 등 사회질서를 벗어난 인물들을 통해 동정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이때 범죄자와 예술가는 유사한 존재들이다. 그러므로 김동인에게 동정은 예술가를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제어 : 김동인, 근대문학, 수치, 혐오, 역겨움, 동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