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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2713-8267 (Print)      |      ISSN 2713-8275 (Online)

 

62집 | 『비』의 공간과 구조 (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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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문학연구소 작성일23-05-23 14:51 조회7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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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소재로 1912년 베이징에서 간행된 세갈렌의 첫 시집 는 반세기가 지나서야 주목의 대상이 된다. 이 모음집은 남면’, ‘북면’, ‘동면’, ‘서면중앙이라는 동양의 전통적인 5방에 길가혹은 곡직이라는 한 그룹이 더해져 전체 6부로 구성되었으며, 이 중에 4개의 방위들은 각각 황제’, ‘우정’, ‘사랑’, ‘전사 혹은 영웅등의 주제를 띠고 있는 작품들을 모아 배치한 것이었다. 각 시편은 비석의 형식을 수용한 작품이 되기를 원했기 때문에, 세갈렌에게서 란 현실의 비석임과 동시에 비석을 닮은 시라는 이중의 의미를 갖게 되었다.

시집의 구조는 그동안 4방위에 중국적인 가치가 부여되어 있다는 발상을 기반으로 이해되어 왔다. 우리는 이 논문에서 이 4방위와 곡직, 그리고 에 이르는 다층의 질서가 보다 긴밀한 체계를 이끌고 있다고 보았다. 4방위의 비석들은 각자가 맡은 주제를 심화하다가 결국 그 존재와 이름을 회의하면서 점차 중앙으로 나아가려 한다. 곡직은 그러한 이행을 보여주는 중간 단계의 시들로서, 4각과 원을 같이 아우르려는 상징적인 표상에 닿아 있다. 은 이상의 것들을 다 통합하기 위해, 질서를 부정하고 뒤집으려 하지만, 이 드높은 제국에서도 존재와 이름은 항구적인 것이 아니며, 부재와 회피 속에 그 본질이 성립한다.

이 논문은 비석들의 이러한 배치와 시집의 전체 구조를 포괄하는 영감의 원천에 예기-명당위가 있다고 추정하고, 그런 추정의 이점과 근거를 밝히고자 했다. 동양적 공간의 시적 적용은 프랑스 시의 지평을 확대하는 것만이 아니라, 서양 시를 통해서 동양적 공간의 의미가 재인식된다는 점에서 세갈렌의 능동적 이국주의의 한 성과라 볼 수 있다.

 

 

주제어 : 세갈렌, ????????, 비석, 방위, 5, 곡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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