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집 | 프랑스어 철자법 개정과 개정 철자의 사전적 처리 연구 (하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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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문학연구소 작성일22-11-14 20:15 조회821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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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1990년에 개정된 프랑스어 철자법의 내용을 살펴보고 개정된 철자들이 사전에서 어떻게 기술되는지를 고찰하고 있다. 새로운 철자법의 내용은 크게 트레뒤니옹, 합성명사의 복수형, 악상과 트레마, 이중자음의 단순화, 비정상적인 철자의 정상화 등 다섯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트레뒤니옹은 붙여 쓸 경우 발음이 이상하게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합성명사의 복수는 마지막 단어 끝에 복수 표시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일부 명사의 단수와 복수의 형태가 바뀌었다. céder 동사처럼 변화하는 동사들은 단순미래형과 조건법 현재형에서 악상 테귀 대신 악상 그라브를 사용하고, 어미가 -eler, -eter로 끝나는 동사들은 두 개의 자음 대신 è를 쓴다. 철자 i와 u 위의 악상 시르콩플렉스는 임의적이기 때문에 이것을 제거할 수 있다. -ua, -ue, -ui의 연속에서 a, e, i위에 놓이던 트레마는 u 위로 그 위치를 옮겨 표기한다. 그리고 같은 계열의 단어임에도 표기법에서 차이가 났던 일부 단어는 그 계열의 다른 단어들과 동일하게 표기한다.
사전은 철자법에 관한 한 절대적인 권위를 지닌다. 언중은 철자상의 어려움에 봉착할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전을 참고할 것이고 자신이 이용하는 사전에 제시된 철자를 따를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3개의 프랑스어 사전과 한 개의 불한사전 등 총 4개의 사전에서 새로운 철자법이 어떻게 기술되고 있는가를 살펴보았다. 먼저, 아카데미 프랑세즈는 사전 본문은 기존의 철자를 사용하지만 각 권의 뒤에 새로운 철자 정보를 제공한다. 사전 뒤에 일괄적으로 새로운 표기의 낱말들을 제시하는 방식은 이용자들에게 새 철자법에 대한 체계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 사전은 기본적으로 선별형이기 때문에 본문에 실리지 못한 표제어에 대해서는 새로운 철자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라루스 사전은 표제어에 대해 기존 철자와 새 철자를 동시에 제공한다. 이용자는 두 철자를 비교해서 자신이 선호하는 철자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라루스가 기존 철자를 우선시하여 예문 등 사전 기술을 기존 철자로만 하기 때문에 새 철자법의 적극적 보급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로베르 사전은 한 낱말에 대해 두 개의 표기가 가능할 때 용법으로 확립된 것을 앞에 제시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개정된 철자법에 대한 정보는 체계적이지 못하다. 하지만 용법으로 확립된 것을 먼저 제시하고 사전 기술도 새로운 철자로 함으로써 새 철자의 보급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불한사전은 아직 새 철자법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가 부재한 상태다. 프랑스 교육부가 시험에서 기존 철자로 쓰든, 새 철자로 쓰든 모두 맞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불한사전도 서둘러 개정된 철자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의 학생들이 프랑스어 시험에서 틀리기 쉬운 복합명사의 복수형 같은 정보는 최우선으로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주제어: 1990년 프랑스어 철자법 개정, 아카데미 프랑세즈, 로베르 소사전, 라루스 소사전, 아카데미 프랑세즈 사전, 불한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