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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2713-8267 (Print)      |      ISSN 2713-8275 (Online)

 

60집 | 임진왜란 속에서 작동한 전통적 공동체의 특징 - <선양정 진사일기>를 대상으로 (신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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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문학연구소 작성일22-04-30 16:07 조회1,0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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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현시대에 다양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는 공동체를 이해하기 위해 전통사회에서 작동한 공동체의 실상을 파악하고자 실기문학에 주목하였다. 이에, 정희맹의 <선양정 진사일기>를 대상으로 문집이 간행된 전후상황과 일기의 내용을 분석하였다. 그리고 임진왜란 속에서 전통적 공동가 작동되는 양상과 그 특징을 고찰하였고,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하는 것으로 논의를 전개하였다.

 <선양정 진사일기>가 수록된 ≪선양정문집≫은 1875년 초간본으로 간행되었는데 그 이전에 <선양정 진사일기>의 일부분이 ≪수성록(守城錄)≫ 에 포함되어 1753년에 개간된 바 있다. ≪수성록≫ 개간에 참여한 이들은임진왜란 때 창의한 의병 55인의 후손이었다. 그 후기(後記)에 따라 선양정이 손수 쓴 일기를 근간으로 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로써 선양정의 일기는 개인적 체험의 기록뿐만 아니라 동맹체가 작동되었음을 보여주는 기록임을 알 수 있다. <선양정 진사일기>는 영광에 있던 향교의 유림을 중심으로 한 의병의 모병 및 군량미의 조달 과정 등이 날짜별로 기술되어 있고, 이때 정희맹이 핵심적인 위치에 있었다.

 <선양정 진사일기>에 기록된 동맹체는 당시 영광군수가 공석인 상황에서 결속된 것으로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이들을 결속하게 한심층적 동인은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였다. 그 결과, 압해정씨와 혼인 관계로 맺어진 이가 55명 중 42명이나 되는 것을 통하여 그 요인이 바로 혼반 관계에 기반한 연결망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동맹체는 고을 수령의 부재로 인한 전쟁의 위험으로부터 자기 고장을 지키기 위해 한시적으로나마 작동되었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사례를 비추어볼 때 우리에게주어진 과제는 실기문학 속에 담긴 전통적 공동체의 자화상을 통해 우리가 속한 사회 상황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점과 방법으로 되짚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제어: 임진왜란, <선양정 진사일기>, 정희맹, 공동체, 동맹체, 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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