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집 | ‘페트 갈랑트’ 주제의 창작과 수용 - 앙투안 바토와 폴 베를렌을 중심으로 (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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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문학연구소 작성일21-11-25 11:02 조회1,533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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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 갈랑트’는 예술사의 중요한 주제의 하나로서, 미술과 문학에서 앙투안 바토와 폴 베를렌이라는 두 거장의 작품 세계를 구성했다. 이 글은 이 주제가 어떻게 바토에 의해 창시되었고, 그 핵심적 요소들이 베를렌에 의해 어떻게 해석-수용되고, 그 두 대가들이 세계가 어떻게 근접되는지, 그리고 그 시대적 상황은 어떻게 작용한 것인지를 알아 보려 했다.
바토는 1717년 아카데미로부터 ‘페트 갈랑트의 화가’로 공인되면서 회원으로 입회를 허락받았고, 이는 18세기의 ‘장르 회화’가 부상하는 계기가 된다. 이 주제의 발생에는 베르사이유의 연회와 같은 고전기 프랑스 왕국의 큰 연회들이 관련되어 있고, ‘위대한 세기’의 몰락이라는 정신적 풍토가 배경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정신적인 차원에서 사랑과 행복을 연극적이고 허구적인 것으로 바라보는 바토의 내면세계가 그 본질이라 할 수 있다.
이 주제는 19세기 후반까지 깊이 이해되고 있지 않았다가, 아르센 우세와 공쿠르 형제의 노력으로 대중적 관심의 대상이 된다. 그 영향하에 1869년 베를렌은 ????페트 갈랑트????라는 이름의 시집을 펴냄으로써 이 주제가 문학적으로 심도 있는 수용을 받고 있음을 보여 준다. 많은 시편에서 베를렌은 바토의 회화에 나타나는 여러 장면들을 원화에 가깝게 묘사하고 있고, 화가의 정신적인 특질을 민감하게 감지하여 시 속에 재현하고 있다. 그러나, 베를렌의 목적이 바토의 세계를 언어로 재현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봐서는 안되며, 시인은 화가와 유사한 자신의 정신 세계를 바토를 매개로 하여 표현했다고 봐야 한다. 그의 데카당스 애호는 바토의 시대적 환경과 유사하다.
바토의 세계는 베를렌을 통해서 18세기의 피상적 이해를 벗어나 내적 공감과 해석을 통한 새로운 창작으로 수용되었다. 이는 19세기 말 일반 대중의 미술 의식 속에서 이 주제가 수용될 가능성을 확증해 주었다는 의미를 갖게 된다.
주제어 : ‘페트 갈랑트’, 앙투안 바토, 폴 베를렌, 데카당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