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집 | 중종 대 문관 대상 천문학 진흥 정책 고찰 -천문이습문신(天文肄習文臣) 제도를 중심으로(이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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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문학연구소 작성일24-11-20 15:05 조회35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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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중종(中宗) 대 문관 대상 천문학 진흥 정책을 이해하기 위하여 천문이습문신(天文肄習文臣) 제도를 살펴보고자 한다. 지금까지 조선시대 천문학사와 관련하여서는 괄목할만한 연구성과가 진행되어왔다. 그러나 여전히 세종, 영·정조 대와 같이 특정 왕대의 성과에 집중하거나, 역법(曆法)에 뛰어났던 소수의 개별 학자들에 관심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연구 경향 때문인지 본고의 연구 시기인 중종 대와 문관 대상 천문학 교육을 주요주제로 천착한 연구는 거의 없다. 이에 본 연구는 중종 대를 중심으로 하여 문관 대상 천문학 교육제도를 대표하는 천문이습문신(天文肄習文臣) 제도의 규정과 그 시행양상의 특징을 파악해보고자 한다.
본 연구는 다음의 두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우선, 중종 대 천문 관련 성과를 살펴봄으로써 세종 대를 비롯한 조선전기 천문학 발전의 연속선 상에서 조선후기의 천문학 발전을 이해할 수 있다. 조선후기 천문학은 연산군 대와 전란 등 국내외의 상황으로 조선전기와는 단절적으로 이해되어왔다. 중종 대 천문 관련 성과를 살펴보는 것은 조선시대 천문학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문관을 대상으로 한 천문학 교육제도를 살펴보는 것은 조선시대 문관 대상 교육정책인 문신권과책(文臣勸課策)을 다양한 측면에서 이해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다. 조선시대 천문학사에서 중종 대에 대한 관심이 비교적 소홀했다면 문관교육정책에서는 천문학과 같은 특정 전문분야 관련 교육제도에 대한 연구가 미흡하다.
이상의 문제의식을 토대로 본 연구는 중종 대 문관 대상 천문 교육제도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게 된 배경과 시행양상, 그리고 그 성과 및 의미를 고찰해보고자 한다. 요컨대, 중종 대 천문이습문신 제도는 당상관 미만의 재능있는 문관을 대상으로 천문과 역법에 대한 공부를 평가하고 장려하고자 하였다. 중종 대 천문이습문신들은 세종 대의 자격루를 개량하는 등 천문 관련 국가적 사업을 진행하였다. 또한 천문이습문신은 관상감제조(觀象監提調) 등의 천문 관련 국가프로젝트의 총 책임자를 역임해가며 후진 양성 및 조선전기 천문학 발전을 이어나가는 주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