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집 | 「황조가」의 표현과 유리왕의 상황, 그리고 작가(박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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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문학연구소 작성일25-05-26 10:34 조회4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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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에 실린 「황조가」는 고구려 유리왕이 부른 노래이다. 『삼국사기』의 기록을 검토했을 때, 유리왕이 불렀을 뿐 지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황조가」의 표현을 살펴보면, 「황조가」는 남편이 떠나서 홀로 남은 아내가 부른 노래임을 알 수 있다.
유리왕이 「황조가」를 불렀던 것은 고구려에서 와서였다. 이때 유리왕의 처지는 정치적으로 고립되어 「황조가」의 작자가 처한 상황처럼 홀로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리왕이 「황조가」와 같은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것은 유리왕의 어머니가 「황조가」를 불렀기 때문으로 추정할 수 있다.
유리왕은 어렸을 때 ‘아버지 없는 자식’이라는 말을 듣고 각성하게 된다. 각성한 유리왕은 어머니의 처지도 깨닫게 되는데, 「황조가」의 내용은 어머니의 처지를 그대로 담고 있었다. 유리왕의 어머니 예씨 부인은 남편에게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었고, 남편은 자신을 데리러 오지도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예씨 부인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황조가」로 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