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집 | 사회적 재난과 추모의 시학 -세월호 참사 추모시를 중심으로(조춘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인문학연구소 작성일25-05-26 10:39 조회6회 댓글0건첨부파일
-
조춘희.pdf (51.8M) 7회 다운로드 DATE : 2025-05-26 10:39:39
관련링크
본문
본 연구의 목적은 사회적 재난에 대응하는 시적 응전, 특히 세월호 참사를 사유하는 시적 발화를 탐사하는 데 있다. 사회적 재난으로서 세월호 참사는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국가범죄로 독해해야 한다. 즉 세월호 참사는 자본시스템에 기반한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으며, 국가와 정부기관의 방만에 대해 성찰하는 뼈아픈 계기가 되었다. 참사 이후, 참혹한 죽음을 목도한 재난 주체는 당시의 트라우마로부터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당 참사에 대한 인문적 성찰이 절실하다. 이때 기왕의 문학적인 것을 세공하는 일은 일종의 심리적 압박과 도덕적 혐오를 야기했다. 그럼에도 문학의 다른 가능성을 탐사해야 하는 이유는 약자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언어의 절실성에서 비롯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시적인 것의 무력함을 증언 형식의 추모시 양식에서 해소할 수 있음을 진단하고자 하였다. 세월호 추모시는 분노의 정동을 분출하거나 참사에 대한 다각적인 고발과 비판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탓에 시적 증언의 형식을 띤다. 정리하면 본 연구는 사회적 재난으로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인문적 성찰의 일환이며, 나아가 재난을 사유하고 기억투쟁을 전개하는 시적 응전에 주목함으로써 재난인문학의 한 가능성을 고찰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