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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2713-8267 (Print)      |      ISSN 2713-8275 (Online)

 

66집 | 영해 觀魚臺의 船遊風流와 『壬戌旣望詩帖』에 대한 소고(황동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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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문학연구소 작성일25-05-26 10:45 조회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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觀魚臺는 동해안 명승절경의 하나로, 영덕군 영해면 괴시2리와 대진리가 병풍같이 둘러싸고 있는 上臺山(183m) 서편 절벽 위에 있다. 관어대는 고려 말에 牧隱 李穡이 여기에 올라 觀魚臺小賦를 지은 이래로 19세기 말까지 수많은 학자와 시인들이 관어대에 올라 이색의 관어대소부를 생각하며 그 풍광을 시로 노래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영해의 선유들은 관어대 아래 송천강 하구와 대진포 앞바다에서 배를 띄우고 뱃놀이를 즐겼다. 17세기 후반 閒溪 南尙周小湖 朴身之, 18세기 南景復, 20세기 초 海洲 南鵬 등은 관어대의 선유풍류를 시로 노래하였다. 특히, 壬戌年(1862) 七月 旣望 달밤에 蘇軾赤壁風流를 사모하여 관어대 아래의 松川大津浦 앞바다에서 뱃놀이를 하였다. 60여 명의 노인이 참석했고, 큰 배 3척이 동원됐으며, 영해 관아에서 마련한 술과 안주 등을 갖춘 성대한 뱃놀이였다. 이들은 밤새 뱃놀이를 한 뒤에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시를 짓고 이를 첩으로 엮어 『壬戌旣望詩帖』이라고 하였다. 이때의 뱃놀이는 향중 인사들의 사교적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뱃놀이가 성대하고 유희적인 성격이 짙다. 『임술기망시첩』에 실린 시들은 소식의 적벽풍류에 참여하지 못한 안타까움과 이를 사모하는 曠世의 감회가 짙게 깔려있을 뿐만 아니라 소식의 前赤壁賦後赤壁賦의 고사와 표현을 무수히 차용하였다. 또한 관어대의 뱃놀이를 仙境에서 노니는 신선들의 환상적인 모습으로 표현함으로써 관어대 아래에서 펼친 적벽풍류가 소식의 적벽풍류에 못지않다는 것과 관어대 일대의 아름다운 풍광 역시 중국 적벽강의 풍광에 못지않다는 자부심을 드러내었다. 『임술기망시첩』은 관어대에서 재현한 적벽풍류의 아름다운 고사를 기록하여 다음 세대에 전수하는 자료일 뿐만 아니라 觀魚臺, 松川, 大津浦, 奉松亭 일대에서 행해지던 영해지역의 船遊風流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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